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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음식 마련

​고등학교 동창들을 초대 하였습니다.

친구들이 미국에서 왔으니, 미국 음식을 준비 해 놓으라 하였습니다. 고민하였지요. 어떤게 좋을까.. 
사실 한국에 이미 미국 음식은 거의 다 들어와 있으니 어느것 하나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 했는데, 생각해 보면 땡스기빙때 먹는 가정식 같은 것은 식당에서 따로 팔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Pulled Pork Sliders와 Chicken Casserole.

엄밀히 얘기 하자면 그것들을 꼭 땡스기빙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네요. 그냥 한국 내 레스토랑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음식들이라고 해둡시다.

이것이 최종 상차림입니다.


Chicken Casserole 치킨 캐써롤. 이것은 닭가슴살, 양송이스프, 현미밥(집에 현미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위에 고명으로 올려진것은 바수어 버터를 살짝 버무린 '제크' 입니다.​ 오븐에 35분 정도 구워 냈더니 노릇 노릇하게 맛나케 나왔네요.

건강을 생각하여, 사실 재료를 구할 수가 없어서 Sour Cream 대신 매일유업에서 나온 완전 플레인 요거트(저의 완소 아이템; 첫 진짜 플레인 요거트라서) 를 넣었더니 좀 진득한 오리지널의 느낌이 약하더군요. 그래도 친구들은 좋아라 먹어주었습니다.

네, 이 음식이 바로 Pulled Pork. 이번 상차림은 모두 제 첫 작품들입니다. 12시간을 Crock pot(코슷코에서 사왔어요!)에서 익힌 후 꺼내서 국물은 따라버리고, 찢어서 바베큐소스에 버무리고는 다시 4시간을 더 합니다. 사실 저는 늦잠 자서 14시간을 익혔네요. 그리고 4시간 더 하기.. 그래서 18시간짜리 요리가 되었습니다. 

결과는요? 오우~~~ 넘 넘 맛있었어요. Roll 을 구하기 어려워서 동네 빵집에서 모닝빵 두봉지를 사왔습니다. 반으로 잘라놓으니 제법 구색이 맞춰 지더군요. 빵 사이에 이것 약간과, 콜슬로 약간을 끼워 먹으면 냠 냠 참 맛있습니다.

콜슬로우와, 나름 새우칵테일이라고 만들어 보았는데.. 살짝 실패.. 상큼함과 느끼함의 조화를 잡아내지 못하고 말았어요.

야채를 너무 사랑하는 저는... 리코타치즈를 넣은 튼실한 샐러드 하나를 더 준비했습니다.

이것은 Pulled Pork에 사용하였던 돼지 앞다리입니다. 껍질이 두껍게 붙어있었는데... 참 떼내는 것이 고역이었죠. 어찌나 단단하던지.

저 위의 고기에 자알 발라줄 양념입니다. 부비부비 꼼꼼히 발라주면 됩니다. 
내용물은: 흑설탕, 통후추 갈은것, 시나몬, 소금. 


애플사이더를 넣으면 좋다고 했는데... 한국에 있을리가. 애플주스이긴 한데 스파클링...;; 그냥 넣었습니다.​

양파와 마늘을 깔고 덮고 숨어버린 수줍은 돼지 앞다리 



일단 친구들 방문과 즐거운 시간은 가졌으나..

각기 음식을 5인분을 마련하여.. 

무려 15인분이 되어서 아직도 집에는 음식들이 잔뜩 남아있네요.
오늘 낮에는 Pulled Pork Slider와 엄마가 서울에서 보내주신 김장김치를 한조각 끼워 먹어보았어요.

천상의 맛이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