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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동네 한바퀴 돌다가 들러본 '오영수 문학관'

오늘부터 좀 걷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주변에 산책로가 잘 놓여져 있는거다. Run keeper를 켜서 내 걷기의 Tracking을 시작하고.. 한 30분쯤 걸었을까..

아파트 뒷길로 따라 열심히 걷다보니 오영수 문학관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야트막한 언덕배기를 타고 올라가니 새로지어진 아담한 건물이 나온다.

​짜임새 있는 디자인의 건물이다. 사실 뜻밖의 디자인과 제대로 만들어진 건물을 보니 왠지 모를 흐뭇함이 있었다. 음, 동네에 이런게 있다니. ㅎㅎ 자주 와야겠군.

이곳 언양에 이사온 후 느낀점 중 하나. 언양이라는 작은 시골마을 주민들은 고향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또 울주군은 나름의 명소들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에 투자를 많이 하는 노력들이 보이는 것 같다.

​문학 길이라는 걸어보며 둘러보는 길도 나름 만들어 두었다. 대략 보니 부분적으로 내가 다녀본 길들이다. 여느 시골이 그렇듯 읍 자체가 큰 편이 아니므로 걷기 무리되는 양은 아니다. 언제 시간을 내서 저 길들을 한번 둘러보도록 해야겠다.


​문학관 앞마당의 자판기 앞 구조물. 그리고 깨끗하게 마련이 된 쉴터. 추워서 앉지는 않았다. 때때로 데이트 하러 올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동네라 아무래도... 그러나 외지에서 여행 온다면 충분히 데이트코스가 될수 있을 것 같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오영수 작가의 조형물과 설명. 내부도 참 잘 디자인 되어 있다. 

​작가의 물건들도 다양하고 세세하게 전시 되어 있었다. 오영수 작가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사실 나로서는 잘 알지 못하는 작가였다. 유독 토속적인 정서를 잘 담아내고, 특히 울산 사투리를 가장 잘 담아낸 작가였단다. 말하자면 경상남도 사람들은 그의 글을 읽으면 거의 음성지원 되는 것 같은 느낌 아닐까? 내가 조정래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싱크 되었듯.  


​전시관의 동선을 따라 들어가면 작품 을 그림화 . 아기자기하고도 전문적으로 잘 꾸며져있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 그림과 글씨들도 많이 남겨져 있었다. 필력이 보통이 아니다.


​정겨운 디자인의 머루라는 소설 표지. 오디오로 작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영수 작가의 동상. 무척 잘 만들어진 동상은 원래 문학관 현관쪽에 있었으나. 이곳 나무 아래로 옮겨져왔다.

운치있는 자리다. 늦은 가을의 쌀쌀하고도 11월의 여느 날씨에 걸맞는 산책거리였다.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2층에는 예쁜 테라스도 있고. 난계홀이라는 세미나실, 그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운동복차림의 나는 재빨리 보고 나오려는데 직원분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저 꾸벅 '잘 봤습니다.' 하고 나오려는데 부르신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커피를 한잔 하고 가라고 한다. 뭐 친절하심이 낯설기는하였지만, 뭐 딱히 정해진 일정도 없는 백수인데다 안면을 트면 좋을 것 같아 따라 들어갔다.

커피와 과자를 주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분은 이연옥 관장님과 직원분이셨다.  앞으로 여러가지 행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홍보만 잘 된다면 지역의 좋은 명소가 될 것 같다. 무척 따뜻한 이웃 맞이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구글에서는 검색이 잘 안되지만.. (시정되면 좋겠네요.) 웹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oys.ulju.uls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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